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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로봇들이 소셜 미디어를 접수한다"가상 봇(bot)들, 소셜 미디어 인플루엔서로 부상
  • 장길수
  • 승인 2020.01.1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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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로봇 인플루엔서가 인스타그램을 접수하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섹시 캐릭터의 로봇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거액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말하는 로봇은 3D 아티스트가 만들어낸 가공의 봇(Bot)이다. 이들 봇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 모델로 활동하면서 실제 모델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아프리카계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슈두(Shudu)’는 인스타그램에서 19만 6천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인플루엔서다. 처음 슈두가 인스타그램에 등장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실제 사람으로 착각했다. 몸이 비치는 롱 드레스에 금색의 목걸이와 핑크 빛 도는 터번을 걸친 슈두의 섹시한 모습에 수많은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환호했다. 실제 사람이 아니라 '그림' 같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 슈두(사진=인스타그램)

하지만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슈두는 ‘카메론-제임스 윌슨’이라는 이름의 영국인이 만든 3D 디지털 캐릭터였다. 그는 슈두를 세계 최초의 '디지털 슈퍼 모델'이라고 불렀다. 윌슨은 현재 가상의 인플루엔서를 관리하는 기업인 ‘디지털스(Diigitals)’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데 7명의 로봇 모델의 캐리어를 관리하고 있다.

   
▲ 슈두(사진=인스타그램)

실제 슈두는 소셜 미디어상에서 유명인들의 디지털 파트너로 활동하거나 캘빈 클라인,디오르 등 명품 업체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윌슨은 슈두가 얼마나 벌고 있는지에 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소셜 미디어 분야 마케팅 전문가인 ‘찰리 버핀’은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정상급 봇(bot)들은 한번 포스팅할 때마다 1만~1만5천 달러의 수입을 올린다고 말한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윌슨은 자신의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이익이 나는 사업이라고 털어놨다. 

윌리는 나중에 슈두의 정체를 밝혔지만 슈두가 가상의 봇이라는 사실이 공개되자 많은 사람들이 속았다고 흥분하거나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윌리가 백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흑인을 모델로 삼아 가상의 봇을 만들고 돈벌이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 질타가 쏟아졌다.

   
▲ 릴 미퀠라(사진=인스타그램)

‘릴 미퀠라(Lil Miquela)’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소셜 미디어상의 로봇 인플루엔서다. 현재 180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 8월부터는 영국 예술 문화 관련 잡지인 ‘데이지드(Dazed)’의 객원 아트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릴 미퀠라의 창안자들은 지난해 1억2500만 달러의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눈누리(Noonoouri)(사진=인스타그램)

지난 2018년 ‘요에그 주버(Joerg Zuber)라는 독일인이 만든 ’눈누리(Noonoouri)’도 33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면서 가상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눈누리는 슈두나 릴 미퀠라와 달리 초사실주의적인 묘사가 아니라 좀더 만화 같은 캐릭터를 하고 있다. 주버는 “6명의 디자이너를 고용해 눈누리 관련 작업을 하고 있는데,아직 본격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로봇 인플루엔서들은 나름의 독특한 캐릭터를 갖고 있다. 많은 팔로워를 갖고 있는 또 다른 로봇 인플루엔서 ‘데이지 페이지’를 창안한 '버핀'은 "실제로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팔로우하기위해선 로봇에게 캐릭터를 부여해야한다"고 말했다.

   
버뮤다와 미퀠라(사진=인스타그램)

금발의 CGI 봇 모델인 ‘버뮤다‘는 자칭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는데,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셀카를 찍어 올리고 정치적인 입장을 게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봇들간의 캐릭터가 분명해지면서 봇들이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 서로 싸움을 벌이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버뮤다는 보다 진보적인 캐릭터인 ’릴 미퀠라‘와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릴 미퀠라는 자신의 계정이 버뮤다에 의해 해킹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버뮤다와 릴 미퀠라 모두 ’카인 인텔리전스(Cain Intelligence)’라는 기업의 창작물이란 사실이다. 

소셜 미디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로봇들은 앞으로 더욱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실제 로봇처럼 ‘하드웨어’를 갖게 된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친구 관계를 맺고, 팔로우하는 유명 인사가 실제 알고 봤더니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라는 게 판명난다면 우리는 상당 부분 배신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로봇 인플루엔서들이 여론이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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