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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대비위해 로봇 커뮤니티와 의료진 소통 강화해야"'IEEE 스펙트럼', 중국 상하이쟈오통대학 양구앙종 교수 인터뷰
  • 장길수
  • 승인 2020.03.2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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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비텍의 자율 모바일 로봇이 소독 로봇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유비텍 로보틱스)

중국의 저명한 로봇 과학자인 상하이쟈오통대학(上海交通大学) 양광종(杨广中·Guangzhong Yang) 교수가 감염병의 판데믹 상황에 적극 대비하기위해 국제적인 협력 체제 구축, 로봇 커뮤니티의 감염병 대응 기술개발, 로봇 과학자들과 의료진의 적극적인 소통을 제안했다.

의료 로봇 전문가인 양광종 교수는 ‘IEEE 스펙트럼’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판데믹 사태와 관련해 이번 판데믹뿐 아니라 앞으로 올 감염병의 대유행에 대비해 로봇 커뮤니티가 체계적으로 준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 양ㄱㅗㅏㅇ종 교수

양광종 교수는 IEEE 펠로우와 로봇 분야 전문저널인 ‘사이언스 로보틱스’ 초대 편집자로 로봇계에 널리 알려진 유명 인사다. 영국 임페리얼컬리지런던 ‘로봇 수술 햄린센터(Hamlyn Centre for Robotic Surgery)’를 공동 설립해 초대 소장을 맡았다. 현재는 상하이쟈오통대학 산하 의료로봇연구소(Institute of Medical Robotics) 초대 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수술용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양 교수는 수술 및 재활 로봇, 정밀 기계, 영상 이미지 지원시스템 등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또 다른 연구소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3년내 500명의 교수진과 학생들로 이뤄진 연구소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IEEE 스펙트럼'과의 인터뷰에서 양 교수는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체온 측정 로봇, 소독 로봇, 의료품 및 음식 배달 로봇 등 여러 형태의 로봇들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 현장에 속속 투입되고 있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로봇 과학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은 사람간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감염병 상황을 관리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 의료 전문가들과 로봇과학자들이 긴밀하게 협력해 감염병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로봇을 개발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두려운 것은 새로운 형태의 로봇을 개발하는 데 로봇 커뮤니티가 일치된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는 의료 로봇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힘을 모으고, 연구 커뮤니티가 이 문제를 보다 진지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선 국제적으로 협력하고 조율해야 한다”며 국제적인 공조를 주문했다.

   
▲ UVD 로보틱스의 자외선 소독 로봇(사진=UVD로보틱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일본의 로봇 과학자들은 그동안 개발한 로봇을 현장에 투입했으나, 사고 현장에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로봇 산업계는 대형 재난에 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현장에서 제대로 동작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이후 자연 재해와 같은 재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로봇의 개발이 상당 부분 진척됐지만 판데믹 상황에는 별로 준비가 되어 있지않다는 게 로봇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양 교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필요로 하는 곳에 로봇이 설치될 수 있도록 보다 시스템적인 차원의 노력을 강구하는 것”이라며 “우리 자신을 재조직함으로서 지금 바로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지, 그리고 추구해야 할 핵심적인 방향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판데믹 상황이 종료되면 사람들의 최우선적인 관심은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겠지만, 로봇 과학자들은 “다음의 위기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다음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3단계의 행동을 제안했다. 그리고 그 행동은 국제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했다.

첫 번째 단계는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자금 지원 기관 등 정부 차원에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 2단계는 IEEE 같은 로봇 커뮤니티들이 리더십을 발휘해 로봇 챌린지와 같은 활동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재난 로봇 챌린지, 물류 로봇 챌린지, 드론 챌린지처럼 전염병 상황에 대응하는 로봇 챌린지를 추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전에 이런 생각을 전혀 해보지 않았다는 게 당혹스럽다는 느낌도 털어놨다.

3단계는 감염병과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로봇 커뮤니티간 상호 소통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순수 기술에만 빠져 있지말고 의료진의 요구가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3단계 전반에 걸쳐 우리의 노력을 동원하고 협력하는 게 가능해진다면 비로서 변화가 일어나고 다음의 위기에 보다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교수가 현재 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상하이쟈오통대 의료로봇연구소는 수술용 로봇, 재활 지원로봇, 병원 및 실험실 자동화 등 3가지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양 교수는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얻은 중요한 교훈은 일찍 감염자를 찾아내고 치료를 하면 감염병을 조기에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의료 영상과 센싱 기술의 발전 덕분에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감염병 분야에서도 병원 및 실험실의 자동화를 통해 감염병의 조기 발견 및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음압 시설을 갖춘 집중치료실(ICU)에 로봇 기술을 도입하면 의료진이 원격 제어 방식으로 로봇을 제어하면서 환자 치료를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수술 로봇에 많이 응용되고 있는 기술들을 이 분야에 이전할 수 있다며 앞으로 연구기관간 제휴를 통해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술들은 비상 사태뿐 아니라 감염병 환자의 일상적인 관리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바이러스 노출과 교차 감염을 회피하기 위해 미래에는 병원들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에 대해 좀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자율주행 기술이 앞으로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유용한 기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의료 로봇을 연구 중인 로봇 과학자들에게 2가지를 조언했다. 우선 로봇 기술이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해야 하고 애플리케이션 지향적이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선 의료 로봇의 사용자인 의료진과 환자들이 제품 개발에 깊이 관여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연구자들은 흐름을 쫒지말고 자신의 연구와 혁신에 관해 근본적으로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존의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어떻게 완전히 다른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것인지에 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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